세단(sedan)이라는 말 The word "se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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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20-03-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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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sedan)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거나, 또는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세단이라는 말에 무엇을 연상하게 될까?


'부와 권력'에서 '패션'의 개념으로 바뀐 검은색


우리나라에 승용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이라고 할 수 있는 60년대와 70년대 초에는 '자가용'이라면 검정색의 지프가 상당수였고 승용차는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되거나 또는 부품을 들여와서 국내에서 조립한 차들이었다. 가격도 대중성을 가지기에는 비싼 수준이어서 사업을 하거나 정부의 고위 공직자 정도는 되어야 '자가용' 승용차를 탈 수 있었다. 차체색은 대부분이 검정색이었다. 이 때의 검은색 승용차는 '부(富)와 권력(權力)'을 가진 사람들이 타는 고급 승용차였다. 역으로 검은색 승용차는 이러한 계층 사람들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지금은 검은색은 대형 고급 승용차에서나 볼 수 있고 중형 이하 소형차에서는 검정색이 일종의 패션의 개념으로 선택되고 있다. 장관급 정도 되는 공무원들은 물론 중형급 이상의 차를 타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풍조는 소형차를 타는 고위 공무원에게 '위신이 서지 않는다'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박수를 보내면 모를까. 그리고 소형, 중형차에서는 검정색은 가장 선택되지 않거나 아예 만들지도 않는 색채가 되어 버렸다.



 

승용차의 가격이 비싼 경우에는 자동차는 대중적인 제품으로 인식되지는 않으며, 소비자층도 경제적 능력을 갖춘 계층이 된다. 이 계층은 대개는 나이가 많거나 일정 지위에 있는 소위 '보수층'이다. 자연히 차량의 형태도 이 계층의 취향에 맞추어지게 되는데, 이 때에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되는 형태가 바로 세단형이다. 그러므로 고가의 차량은 거의 모두 세단의 형태가 주된 흐름을 가지게 되며, 이러한 흐름은 소수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일한 추세를 가지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세단'은 모두 고급차의 형태인 것으로 인식이 되었다. 이것은 마치 어느 제품의 고유명사가 그러한 유형의 제품을 통칭하는 것으로 굳어지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굴삭기가 제작회사 이름의 하나인 포클레인(Poclain)으로 통칭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그러므로 세단은 고급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단은 차체의 형태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정확히 정의를 내리려면 약간 복잡하다.

세단의 정의



 
현대 포니
 

후드와 캐빈, 그리고 데크가 각각 독립되어 있고 밀폐형 유리창과 도어섀시를 가진 승용차를 '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 후드와 캐빈과 데크가 독립된 것이라면 이것은 3박스의 구조이다. 그러나 3박스의 구조를 가졌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의 예에서와 같이 차체의 형태가 패스트 백 스타일이라면 세단이라고 할 수 없다. 3박스 구조의 차체 구조와 노치백 스타일을 가져야만이 세단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드탑의 도어
 

하지만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도어섀시가 없이 설계된 승용차를 통상적으로 하드탑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소프트 탑, 즉 컨버터블 루프를 가진 승용차의 차체에 철제 지붕을 얹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컨버터블 루프의 차량은 지붕을 열었을 때의 개방감을 위하여 도어섀시를 설치하지 않고 유리와 지붕에 부착된 웨더스트립러버의 밀착에 의하여 빗물이나 공기의 유입을 막도록 설계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차체에서의 캐빈은 밀폐된 공간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으며, 개폐식 지붕의 수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캐빈과 데크 역시 완전히 독립된 구조체가 되기에는 곤란한 구조를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컨버터블 탑 차량은 탑을 씌웠을 때의 형태가 노치백의 형태이지만 3박스 구조는 아니다. 그러나 철제지붕을 가진 하드탑 승용차는 접이식 지붕 수납의 요구는 없으므로 캐빈과 데크가 분리된 3박스 구조의 확보는 가능하나 도어의 설치 방법과 구조는 컨버터블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가장 정확한 '세단'의 정의는 다음과 같아야 할 것이다.

3박스 구조의 공간배분이 되어 있고, 노치백 형태의 차체 스타일에 도어섀시가 부착된 도어와 철제지붕을 가진 승용차가 '세단'이다. 이것은 승용차로서 가장 정통적이고 견고하면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며 안정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차체의 구조는 세단 이외에 쿠페, 해치백, 스테이션 웨곤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었다. 승용차의 차체 구조와 형식은 매우 다양하게 변화되는데, 이러한 변화들은 차량을 사용하는 목적이나 환경에 따른 다양한 특성들을 반영하면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후드(hood)

엔진을 덮는 커버로서 하나의 뚜껑과 같은 개념으로 열림


데크(deck)

세단형 승용차 차체의 뒷부분을 전체적으로 이르는 말


노치백(notch-back)

세단의 뒷부분과 같이 뒷유리창의 아랫부분에서 꺽어져 나온 듯이 만들어진 형태


하드탑(hard-top)

컨버터블 차량에 철제 지붕을 얹은 개념의 차체 형식


소프트 탑(soft-top)

컨버터블 차량을 하드탑의 대비 개념으로 이르는 말


컨버터블 루프(convertible roof)

접을 수 있는 소프트 탑의 지붕을 지칭하는 말


웨더 스트립 러버(weather stripe rubber)

차체와 도어, 유리창 등의 사이에 빗물이나 바람 등을 막을 목적으로 끼워지는 고무재질의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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